엄흥도는 조선 초기 문신으로, 강원도 영월의 호장(戶長)으로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른 충신입니다. 단종이 1457년 청령포에서 사사된 후 동강에 버려진 시신을 몰래 거두어 아들들과 함께 영월 엄씨 선산에 안장했으며, 이는 세조의 눈을 피하는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
호장은 지방 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향리직의 우두머리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묘사된 촌장과는 달리 관아 아전에 가까운 직책이었습니다. 장례 후 벼슬을 버리고 은거 생활을 했으며, 후손 구전에 따르면 차자 광순과 함께 조림산 기슭에 숨어 1474년(갑오년) 사망하고 계명당에 안장되었습니다.
1876년(고종 13년) 엄현좌·엄현문·엄현상 등 후손의 청시상소로 '충의공(忠毅公)' 시호를 받았고, 이는 오늘날 그의 공식 칭호입니다. 후손들은 세조의 화를 피해 충남 공주·경북 군위·경주·울산 등을 전전하며 200여 년 은둔했으며,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원강서원과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2026년 2월 기준 500만 관객 돌파)으로 재조명되며, 문경시 산양면 우마이 마을 등에 500년 세거한 영월 엄씨 집성촌 후손들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영화 속 엄흥도는 실제 인물 외 노비·감시 역할 등을 합친 가상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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